"찬성표 66.6%를 확보하기에는 2.6% 부족했지만, 과반을 얻기 위한 게임이었다면 14.1%나 남아 연임에 성공했을 것이다." 조양호(70)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[003490]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뒤 주총장에서 나온 말이다.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 상정된 사내이사 선임 의안 표결에서 찬성 64.09%, 반대 35.91%로 사내이사 자격을 상실했다. 과반을 훌쩍 넘는 지지를 받고도 이 의안이 부결된 것은 대한항공이 정관에서 이사 선임과 해임을 특별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. 특별결의사항은 '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'는 규정이 적용된다. 대한항공이 이사 선임·해임안을 특별결의사항으로 정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. 대다수 상장 기업은 같은..